위 치 :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향양리
대지면적 : 1,156.0 m2
연 면 적 : 237.6 m2
용도 : 문화 및 집회시설(전시장)
규 모 : 지상1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완공일 : 2011년 11월
예의 실천을 통한 선비의 삶
파주읍 향양리, 우계의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에 그의 삶을 기리는 기념관이 자리 잡게 되었다. 우계는 율곡과 동시대의 성리학의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삶은 율곡처럼 화려하지 않아 일반인들은 쉽사리 그의 삶을 알지 못한다. 이제 단아한 조형성을 지닌 새로운 기념관을 통해 예의 실천을 통해 유교경전에 입각한 새로운 사회질서를 수립하려 했던 선비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기념을 위한 상징적 모티브
성혼선생의 글 중에 '산거(山居)'라는 제목의 시조가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四十年來臥碧山 사십 년 동안 푸른 산에 누었는데
是非何事到人間 시비는 무슨 일로 이 인간에 오는고
小堂獨坐春風地 소당에 홀로 앉으니 봄바람 속에
花笑柳眠閒又閒 꽃이 웃고 버들은 자니 끝없이 한가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건축에 나타난 공통적인 사상은 절제된 형식과 자연에 대한 적극적 동화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 시조를 모티브로 삼아 절제된 형식과 자연에 적극적으로 동화된 건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선비로서의 그의 삶을 기념하기로 하였다.
또한 건축의 형식으로는 과거의 한옥이 아닌 현대적 재료를 이용한 모습을 갖게 하였는데 이는 성혼선생의 검소한 생활과 시대를 성찰하였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함이다. 행여나 과거를 맹목적으로 모방하다보면 ‘비슷한 것’을 원칙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예전의 창작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 할뿐 아니라, 현대의 기술을 지난 시대의 이상에 적용하는 일은 환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디자인은 바로 그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photo by 남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