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경기도 양퍙군 개군면 석장리 숲속마을
대지면적 : 330.0 m2
연 면 적 : 111.38 m2
규 모 : 지상2층
구 조 : 경골목구조
완공일 : 2014년 7월
무한 상상이 가능한 무한궤도 하우스
이 집에 가면 어떤 이는 토네이도라 하고 어떤 이는 무한궤도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이중나선 구조라 한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이 집은 영락없이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그리고 이 집은 주인아저씨와 닮아 보인다.
캐나다식 경골목구조의 2층 단독주택은 대지의 동서남북 방향의 특징으로 인해 약간의 엇각을 가지게 되면서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듯 입구로부터 2층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1층에는 마당으로 연결된 주방과 놀이방, 거실이, 2층에는 두개의 방과 다락방이 있다. 1층과 2층을 거대한 계단이 연결해주는데 이 공간이 미끄럼틀과 서로 교차하면서 마치 집을 순회하듯 집안의 모든 공간을 연결한다. 건축주 가족이 집에서 원했던 계단, 다락, 미끄럼틀, 놀이방이 모여 무한궤도처럼 연속된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동서남북 배치
건물의 배치는 대지의 방향과 약간 어긋나 있는데 주 진입은 도로가 있는 동쪽으로, 남쪽은 대지의 방향과 약간 어긋나서 앞집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서쪽은 1층 높이의 보강토 옹벽이 있으며 북쪽은 1.5미터 낮은 뒷집의 마당이 있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마을의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경관이 펼쳐진다. 각각의 방향의 특징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볼륨을 배치하였고 주차장, 데크와 마당도 각자의 쓰임새에 따라 배치되었다.
가족의 희망사항, 그리고 연속되고 교차되는 동선 혹은 롤러코스터
네 가족의 요구사항은 단순했다.
아빠는 영화를 볼 수 있는 넓은 계단을,
엄마는 주방과 연결된 놀이방과 피크닉 데크를,
딸은 지붕 밑의 은신처인 다락방을,
아들은 신나는 미끄럼틀을 원했다.
‘계단, 다락, 미끄럼틀, 놀이방’을 하나의 선상에 놓고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이 연결되어 연속된 띠가 만들어졌다. 연속된 띠는 외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계단에는 높은 층고를 이용해 책꽂이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가족의 기억을 담고 있는 책꽂이들을 끼워 넣었다. 2층과 다락의 방들은 방향을 약간 틀어 최대한 남쪽을 향하게 하였고, 1층에는 주방, 놀이방, 데크, 마당으로 연결된 생활공간이 있다. 이 집의 가장 독특한 공간은 계단으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데 2층에서 출발하여 계단과 교차되며 벽을 뚫고 지나가는 미끄럼틀과 함께 건물 전체를 연결시킨다. 집전체가 끝없이 연결된 롤러코스터가 된다.